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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나를 위한 도시의 리듬

퇴근시간!

열심히 일하다 보면 모두가 기다리는 시간이 옵니다.
퇴근시간이죠!

한국에서 일할 때는 출근 시간은 있는데, 퇴근시간은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퇴근 이후의 삶이라는 개념이 처음에는 꽤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그냥 팀원들과 일만 하던 저였으니 말이죠.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가족에게로,
연인이 있는 사람들은 데이트를 하러,
자기계발 중인 사람들은 공부를 하러,
사회적인 사람들은 소셜 라이프로,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잔 하러 흩어집니다.

남들은 다들 갈 곳, 만날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늘 혼자였습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끝냈다’는 생각만 안고 집으로 돌아가죠.


퇴근 후의 공백

집에 도착하면
사실 좋아하지도 않는 맥주로 저녁을 대신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습니다.
딱히 불만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만족스럽지도 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다 홍콩에서의 생활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퇴근 후의 풍경이 조금씩 달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도시가 밤에 말을 걸기 시작할 때

홍콩의 밤거리는 생각보다 운치가 있었습니다.
트램이 지나가며 울리는 ‘땡땡’ 소리는 정겹고,
골목 곳곳의 스탠딩 바에서는
가볍게 한 잔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그 더운 나라에서
밤마다 러닝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도시는 낮과 전혀 다른 리듬으로 활기차더군요.


나만의 퇴근 후를 만들기 시작하다

그때부터 조금씩
‘나만의 퇴근 후 삶’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사람들을 알아가기 위해 몇 개의 소모임에도 참여해봤습니다.
낯설고 어색했지만,
그 과정 자체가 퇴근 후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단순히 집으로 돌아가 하루를 접는 사람이 아니라,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퇴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퇴근은 하루의 끝이 아니라
나로 다시 살아가는 시간의 시작같습니다.

도시는 이미 그 리듬을 가지고 있고,
저도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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