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의 매니저가 당황한 이유
열심히 공들여 만든 프리젠테이션 장표를 가져갔을 때, 매니저가 내 옆에 서서 “이 그래프는 이렇게”, “이 문구는 저렇게”라며 애써 만든 장표를 속절없이 날려버린다면 기분이 어떠시겠어요? 네, 제가 겪은 일입니다. 한국에서 발표와 장표 작성에 자신 있던 저에게 ‘자존심 상하는 지적질’로 느껴졌어요.
저 역시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고, 그 모습을 본 이탈리아 매니저는 오히려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죠. 저는 제 노력을 무시당했다며 속으로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야? 내 원래 장표가 훨씬 나은 것 같은데.’라며 반항심을 키웠지만,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나를 공격한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해 성심껏 ‘피드백’을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외국 회사에서 피드백이 가지는 진짜 의미
외국계 기업, 특히 서구권 문화에서 피드백은 성장의 핵심 동력입니다. 한국에서는 칭찬 위주의 덕담이 미덕일 때가 많지만, 그들은 ‘잘한 점’만 말해주면 성장이 없다고 믿습니다. 바쁜 매니저가 내 장표를 붙잡고 씨름했다는 건, 그만큼 내 결과물에 신경을 쓰고 개선의 여지를 보았다는 뜻이기도 하죠.
저도 실수지만 제 매니저도 놓친 부분이 있었어요. 그건 바로 ‘피드백의 방식~’ 입니다.
- 1:1미팅이나 혹은 성과 평가시에 피드백 : 피드백 환경 고려 필요
- * 성과 평가 프로세스: 동료와 상사가 잘한 점뿐만 아니라,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을 적도록 시스템화되어 있습니다.
- 목적 중심의 소통: 틀렸다라는 표현보다는, 개선이라는 목적으로 오로지 결과물의 퀄리티를 높이는 목표로 소통 필요
- 관계 형성 전의 오해: 입사 초기라 서로의 업무 스타일을 모름
불편함을 인정하고 개선의 시작점으로 삼기
부정적인 피드백은 누구에게나 불편합니다. 저 또한 여전히 완벽하게 쿨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태도를 바꿨습니다. 상대의 말을 ‘지적질’로 치부해 방어벽을 치기보다는, 일단 ‘인정’하고 거기서부터 개선을 시작하려 노력합니다.
감정의 날을 세우면 결국 손해를 보는 건 저 자신입니다. 나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내 업무를 돕는 것이라는 관점의 전환, 그것이 글로벌 환경에서 롱런하는 프로의 멘탈 관리법입니다.
Kateko’s Insight
피드백을 받을 때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자존심’입니다.
상대가 내 장표의 오타를 잡아내고 로직을 흔드는 건 내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를 더 날카로운 전문가로 다듬어주는 무료 컨설팅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불편한 피드백 속에서 성장의 씨앗을 발견하는 순간, 여러분의 커리어는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