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스토밍은 왜 종종 독무대가 될까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브레인스토밍 자리가 참 많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화상으로 팀 전체가 모여, 하나의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미팅 시간 조율, 리더십, 업무 프로세스, 협업 방식,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까지 주제도 다양합니다.
이런 회의를 하다 보면 꼭 등장하는 사람들이 있죠.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건 어느 나라든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의견이 묻힐 때, 브레인스토밍은 멈춘다
회의 중에 의견을 냈는데 무시당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말에 밀려 사라진 경험.
그 순간 화가 나기도 하고, 괜히 무안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점점 말을 아끼게 되죠.
이렇게 되면 그 회의는 더 이상 브레인스토밍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말 많거나 힘 있는 몇 사람의 독무대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브레인스토밍은 ‘말의 양’이 아니다
브레인스토밍은 말을 많이 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그 과정 속에서 더 나은 방향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중요한 점은 결론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고,
내가 낸 아이디어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실패는 아닙니다.
아이디어는 결정이 아닙니다.
그러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혹시, 내 태도가 닫혀 있었던 건 아닐까
만약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독 속상했다면,
그 이유는 상대방이 아니라 내 태도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누군가 제 의견에 반대하면 괜히 무안해지고,
논리보다 감정이 앞서 억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브레인스토머라기보다
말 많은 권위주의자에 가까웠던 시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답을 던지는 사람에서, 질문을 던지는 사람으로
지금의 저는 예전과 조금 달라졌습니다.
답을 말하려는 사람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에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의 의견을 듣고,
내 생각도 보태되,
결론을 닫기보다는 생각을 열어두는 쪽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브레인스토밍에서 중요한 건
누가 맞느냐가 아니라,
어디까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느냐이니까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회의에서
- 답을 던지는 사람인가요?
- 아니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인가요?
브레인스토밍은 말 잘하는 사람의 무대가 아니라,
생각이 오갈 수 있도록 공간을 여는 사람의 역할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