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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or Surviving? : 홍콩이라는 도시가 던지는 질문

Living or Surviving? : 홍콩이라는 도시가 던지는 질문

“너는 ‘생활’을 하고 있구나, 나는 ‘생존’을 하고 있는데.”

어느 날, 평소 가깝게 지내던 동료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다양한 국적과 팀의 친구들이 모여 시끌벅적한 시간을 보냈죠. 그중 베이징에서 온 한 어린 남자 동료가 제 집을 가만히 둘러보더니 툭 던진 한마디였습니다. 평소 개인적인 고민도 나누고, 면 요리에 얼마나 진심이어야 하는지 열변을 토하던 유쾌한 친구였기에 그땐 그저 웃으며 넘겼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 저는 그 말이 농담이 아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홍콩 영화 밖의 진짜 홍콩, 그 좁고 어두운 방

그가 사는 곳은 영화에서나 보던 좁고 낡은 아파트였습니다. 화장실 하나에 방 두 개, 그리고 거실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작은 공간과 한 뼘 남짓한 부엌. 그 부엌은 무언가 정성껏 요리를 해 먹기보다는 간신히 물이나 데울 수 있는 수준이었죠.

비 오는 날이라 그랬을까요? 창밖 풍경은 유독 더 우울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손님이 왔다고 정성껏 향을 피우고, 창문을 열어 밖을 보여주며 나름의 환대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그 좁은 공간에서 자기만의 질서를 만들며 버티고 있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저는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생존이라는 단어의 무게

그의 집을 보고 돌아오는 길, 저는 차마 제 홍콩 생활을 ‘생존’이라 부르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주거 환경만큼은 저는 ‘생활(Living)’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버티며 성과를 내야 하는 커리어의 현장, 그리고 매일 밤 외로움과 싸우며 나를 다독여야 하는 정신적인 영역에서는 저 또한 처절하게 ‘생존(Surviving)’ 중이 아닐까 싶네요.

우리는 각자 다른 형태의 결핍을 안고 이 도시를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좁은 방에서 물리적인 생존을 이어가고, 누군가는 넓은 거실에서 마음의 생존을 고민하죠.


Kateko’s Insight

“살아가는 것”과 “살아남는 것”의 차이는 어쩌면 종이 한 장 차이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오늘은 ‘Living’인가요, 아니면 ‘Surviving’인가요? 어느 쪽이든 괜찮습니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마친 당신은 이미 충분히 훌륭한 주인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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