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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 그런데 왜 답답했을까?

IMF의 쓴맛, 인턴십으로 버티다

IMF 한파가 몰아치던 그때, ‘경력 없음’ 딱지는 그야말로 인생 최대의 빌런이었습니다. 취업 문은 꽁꽁 얼어붙었고, 저는 간절히 외쳤죠. “제발 몸뚱이 하나 던질 수 있는 곳이라도!” 그렇게 ‘무료 인턴이라도 감사한’ 마인드로 겨우 한 발을 들여놓은 회사. 오직 ‘경력 한 줄’이라는 마일스톤을 향해, 날아오는 재떨이와 볼펜 세례를 ‘매트릭스’ 주인공처럼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버텨냈습니다.

매트릭스급 버티기, 대기업 차장의 그림자

그렇게 피땀 흘린 서바이벌 게임 끝에, 마침내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기업 차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화려한 직함 뒤에는 회의 시간마다 팀장님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해 애꿎은 다이어리만 영혼 없이 파고드는 저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마치 ‘성공’이라는 이름의 그림자 같았달까요.

또 다시, 목표 달성률 현황 발표

“자, 이번 연도 목표는 각자 설정했을 테고, 그 목표 달성률 현황 발표해 보자고. 누구 먼저 할래? 그래, 고 차장부터 하자. 목표 달성률이 얼마지?”

귓가에 울리는 팀장님의 목소리는 흡사 고문과 같았습니다. 아니, 총알 한 발 쥐여주지도 않고 10억, 20억짜리 저격수가 되라는 건 무슨 심보인지. 속으로는 온갖 불만이 용암처럼 끓어올랐지만, 입 밖으로는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객을 계속 설득하고 있습니다’**라는 뻔한 대답만 맴돌았죠.

구박의 굴레, 그리고 다음 탈출구

한참 동안의 매출 미달성에 대한 구박 세례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나서야, 겨우 다른 회의를 핑계 삼아 그 지옥 같은 자리를 피해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은 잠시, 다음 회의에선 또 어떤 핑계를 대야 할지 벌써부터 가슴이 턱 막혀왔습니다. 마치 무한 반복되는 고문 같달까요.


마침내 찾아온 기회, 그리고 납득할 수 없는 배신감

드디어, 가뭄에 단비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나타났습니다. 이때까지 고객의 위기 상황마다 맨 앞에서 방패막이가 되어주고, 영혼까지 갈아 넣어 정성과 실력을 증명했으니, 당연히 우리와 계약할 줄 알았습니다. 이건 뭐, 당연한 수순이었거든요.


유명한 외국 컨설팅 회사? 대체 왜!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난데없이 유명한 외국 컨설팅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아니, 왜?” 납득이 가지 않았죠. 심지어 그 외국 친구들이랑 같이 일해보니, 저보다 딱히 잘난 것도, 똑똑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나보다 영어 잘한다. 딱 그 정도 였어요.

대체 왜 고객은 그들을 선택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자신을 위해 몸 바쳐 일했던 저와 저희 회사를 외면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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