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링에서 시작된 해외 취업 여정
일단 ‘아시아에 있는 외국계 회사’ 그리고 ‘검색엔진 마케팅 직군을 구하는 회사’라는 두 가지 조건으로 구글을 파고들었습니다. 검색엔진 최적화 매니저를 구하는 몇몇 회사를 발견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한 이력서를 메일로 보냈죠. 아직 한국 회사에 다니고 있었으니 딱히 급할 건 없었고,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이력서를 보내고 나면 어떤 프로세스로 사람을 뽑는지 당시에는 전혀 몰랐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이력서를 보내면 각 회사의 HR팀에서 먼저 서류 심사를 한답니다. 한국처럼 나이, 성별, 학력 같은 걸 보진 않고요. 지원자의 경력이 구하는 직무에 맞는지 우선 확인하고, 맞다면 HR에서 전화로 첫 인터뷰 일정을 잡습니다. 30분 정도 진행되는 이 HR 면접은 이력서 내용이 맞는지,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 되는지 정도만 확인하는 것 같더군요.
전화 인터뷰의 희비, 그리고 기지 발휘
당시는 화상 인터뷰가 그리 활성화된 때가 아니라 주로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솔직히 전화로 영어 대화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상대방 말이 잘 들리지도 않고, 저도 워낙 긴장을 많이 했으니까요. 그래도 전화 통화라는 점 덕분에 달달 외워온 내용을 책상 앞에 펼쳐두고 볼 수 있어서, 화상 회의보다는 부담이 덜했습니다.
한번은 HR과 면접을 진행하다가, 제가 지원한 회사의 이름을 착각해 유사한 다른 회사를 리서치해서 준비한 상태로 인터뷰에 임하는 대형 사고를 쳤습니다. 인터뷰 도중에 제가 리서치한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는, 순발력을 발휘해 회사의 세부 내용에 대한 논의보다는 제 경력 위주의 내용으로 주제를 한정해서 대화를 이어나갔죠. 사실 HR이었으니 이게 통했지, 실무 담당자였다면 저는 바로 탈락했을 겁니다.
인터뷰 프로세스, A부터 Z까지
모든 인터뷰는 HR에서 먼저 시작하니, 제 경력에 대해 영어로 잘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 이후부터는 실무 담당자들과의 미팅이 시작되는데, 이때는 HR에게 어떤 실무자(담당 업무와 직급)와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는지 꼭 물어보고, 해당 인터뷰어의 정보를 찾아보고 준비해야 합니다. 실무자들은 성과 중심의 내용과 기술, 경험에 대해 많이 질문하니 거기에 맞춰 질문지와 답변을 준비해야 하죠.
최종적으로는 사장, 지사장, 팀장 같은 사람들이 인터뷰를 봅니다. 이들은 팀과의 협업, 커뮤니케이션 능력, 시장에 대한 이해도 등을 질문합니다. 이것도 역시 질문과 답변을 미리 준비해서 인터뷰에 임했습니다.
저는 모든 인터뷰를 전화로 진행했고, HR 담당자는 홍콩 사람, 실무자는 이탈리아와 영국 사람, 사장이었던 덴마크 사람과 인터뷰를 진행한 끝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총 4번의 인터뷰 프로세스를 거쳤는데, 인터뷰부터 합격통보까지는 4개월이 걸렸어요. 회사마다 인터뷰 프로세스는 다르니 HR에게 꼭 인터뷰 절차를 물어보고, 누구와 인터뷰를 하는지 파악해서 링크드인을 통해 꼭 확인하고 인터뷰에 임하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