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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은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승진의 기술: 숫자로 증명하고, 얼굴로 각인시켜라

한국 대기업에서의 승진은 마치 정교한 톱니바퀴 같습니다. 연차를 채워야 하고, 최근 몇 년간의 평가 점수(S, A, B…)가 누적되어야 하며, 운 좋게 TO(자리)까지 나야 하죠. 결국 팀장님이 주는 ‘점수’가 승진의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회사의 승진 시스템은 그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여기엔 누적된 점수판 같은 건 없습니다. 대신 ‘인지(Recognition)’와 ‘임팩트(Impact)’가 그 자리를 대신하죠.


C-Level의 눈에 띄지 않으면 승진은 없다

글로벌 회사에서 승진을 결정하는 주체는 팀장님이 아닙니다. 바로 그 상위 레벨인 C-Level 보드입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성실하게 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당신의 성과가 C-Level에서도 인지하고 인정할 만한 수준이어야 하며, 무엇보다 당신의 매니저가 그들 앞에서 당신을 얼마나 강력하게 ‘세일즈’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매니저와의 관계도 좋아야 겠죠? 연차가 쌓였다고 자동으로 직급을 달아주는 자비란 없습니다.


본사와 멀어질수록 불리한 게임

현실적인 한계도 분명 존재합니다. 보통 HQ(본사)가 있는 미국이나 유럽 직원들이 아시아 직원들보다 승진이 빠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얼굴 노출(Visibility) 기회가 많기 때문이죠.

본사 직원들은 C-Level들과 함께 밥을 먹거나, 수시로 회의를 하며 socializing을 할 기회가 널려 있습니다. 반면 아시아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내성적이기도 하고, 자신의 성과를 화려하게 포장해서 발표하는 ‘Showmanship’에 서툰 경우가 많습니다. 본사 입장에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아시아의 누군가’보다는 ‘자주 보고 성과를 직접 브리핑하던 그 사람’이 더 믿음직해 보일 수밖에요.


승진을 위한 두 가지 전략: 숫자와 얼굴

글로벌 회사에서 승진의 궤도에 올라타고 싶다면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1. 추상적인 성과는 버려라: “열심히 했다”는 말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회사가 가장 관심을 두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매출에 몇 % 기여했다”는 식의 숫자로 치환된 성과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잘 포장해서 끊임없이 보고하고 발표하세요.
  2. Socializing에 목숨을 걸어라: 실력만 있으면 알아줄 거라는 생각은 순진한 착각입니다. 출장을 가든 화상 회의를 하든, 그들이 당신의 이름을 들었을 때 얼굴이 떠오르게 만들어야 합니다. 사적인 만남이나 네트워킹 자리에서 빠지지 마세요. 그들이 당신의 이름을 아는 순간, 승진의 문턱은 낮아집니다.

한국의 ‘점수제 승진’에 익숙했던 저에게 이런 ‘자기 마케팅’ 위주의 승진 문화는 꽤나 낯설고 피곤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게 그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방식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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