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잘 마셔야 승진한다는 말, 정말일까요?”
최근 한국의 기업 문화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금융권이나 보수적인 조직에서는 “술자리 한 번이 백 번의 회의보다 낫다”고 믿는 리더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10년 넘게 경험한 미국과 영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전혀 다른 문법으로 움직입니다.
글로벌 기업에서 술을 못 마신다고, 혹은 회식에 빠졌다고 불이익을 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자칫하면 심각한 HR 이슈가 될 수 있으니까요. 사실 리더들은 누가 술자리에 왔는지조차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오해하지 마세요. ‘임원과의 관계 형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그 방식이 ‘술’이 아닐 뿐입니다.
술잔 대신 ‘Visibility(존재감)’를 채우는 법
글로벌 무대에서 임원들의 눈에 띄는 법은 술자리 접대보다 훨씬 정교하고 전략적입니다. 그들은 술잔을 부딪치는 시간보다, 업무의 접점 안에서 보여주는 ‘성과의 밀도’에 더 집중합니다.
- 회의에서의 존재감: 단순히 참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나 대안을 제시하며 내 목소리를 각인시키는 과정입니다.
- 상사의 KPI를 내 성과로: 상사가 무엇을 고민하는지 파악하고, 그들의 핵심 평가지표(KPI)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서포트가 가장 강력한 관계 형성의 도구가 됩니다.
- 있어 보이는(?) 커뮤니케이션: 아무리 일을 잘해도 말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커피 챗이나 1:1 미팅을 통해 내 성과를 전략적으로 공유하고, 내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가시화(Visualization)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관계의 빈도보다 ‘질’이 결정하는 승진
결국 승진과 인정은 퇴근 후 술집이 아니라, 업무 시간 내에 이뤄지는 접점의 빈도와 질에서 결정됩니다. 임원과 나누는 짧은 커피 한 잔, 복도에서의 인사, 그리고 내 프로젝트를 매력적으로 브랜딩하는 보고서 한 장이 백 번의 회식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죠.
Kate’s Insight
글로벌 기업에서 살아남는 법은 술기운에 기대는 것이 아닙니다. 상사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내 존재감을 데이터와 논리로 증명해내는 ‘전략적 Visibility’가 진짜 실력입니다.
술 못 마신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대신 당신의 성과가 얼마나 ‘있어 보이는지’를 고민하는 편이 훨씬 생산적입니다.